금요일 저녘에 낚우님이 미팅(워리?) 가자고 전화 왔지만
저번주부터 약속된 싸부와의 출조를 감안해 포기하고 심신을 정비하며 토욜 오후를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새물유입 찬스인 금요일 날씨가 예상치 않게 서늘하고 동풍마저 불어 조황이....
토요일 오전부터 출조 준비(먹을 것, 입을 것, ....)하고 오후 3시에 집을 나섰다
싸부가 검증해본 곳이라 기대감에 부풀어 열심히 따라 갔다
진전 지나 조금 더....
"헉 아니 웬 산으로 올라간담"
내 낚시애마 아톰이 무리(?)하며 산을 타고 꼬불꼬불 올라가 도착하여 아래를 보니
거의 산 허리 부근
우와!
그러나 그 조그만 300평 남짓한 못이 뭔가 찌릿한 느낌을 준다
먼저 싸부 자리 잡고 나는 제방에 받침틀 놓고 자리를 폈다
3.2대를 펴고 테스트
지롱이 투척
깔딱 깔딱
흐미
입질이 맘에 안든다
무시하고 2.8대 투척 물론 떡밥
잠잠
히히히
그러면 그렇지!
다시 2.4대까지 삼총사 출동
볕이 내리쬐는 낮이라 찌올림이 마음에 안든다
줄곧 4치에서 6치까지 대여섯마리보고 나니
밥이나 해묵고 저녘에나 손맛보자 싶어 백숙을 올려놓고 새우채집
채집망에 제법 통통하고 알찬 새우가 들었다
떡밥채비를 새우채비로 바꾸고 2.1대 추가 편성....(그래도 심심할까봐 한대는 떡밥으로....)
4단 받침틀이라 더이상 편성 불가하여 아쉽다
"형님 밥묵고 하입시더"
서로 잔을 주고 받는 사이 날이 어두워지고 이얘기 저 얘기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께 농사철 낚시에 죄송함을 말씀드리고 술 한잔 권하니 흡족해 하신다
"잘 놀다 가시게!""안녕히 가십시요"
꾸벅
다음주엔 아이들 데리고 강가로 놀러 가자는 약속으로 술자리 파하니 10시 반이다
술도 거나하다
자리로 돌아와 낚시대를 보니 잠이 솔솔
아~함
씨알은 새우채비에서 조금 굵어져 7~7.5치
떡밥에서는 여전히 붕애(5치 이하)들이....
찌가 가물 가물
꾸벅 꾸벅
"형님 자고 하입시더!"
"오케이"
차로 돌아가 달콤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여명이 밝아 온다
전날 싸부님 조황이 영 흡족치 못해 아침에라도 손맛보길 기대하며....
자리로 돌아오니 엉킬것을 염려해 양쪽 짧은대에 두대만 드리우고 갔었는데 찌 두개가 발밑에 모여 있다
아니나 다를까
두마리가 새우 물고 서로 조우하여 엉켜 있다 ㅠㅠㅠ
겨우 풀고 새로운 마음으로 낚수
찌바라기 몰입
간간히 올라오는 붕어
심심치는 않다
아침에는 싸부쪽도 드문드문 올라온다
6시30분을 지나니 말뚝이다
"형님 입질 없지예""응"
"우짤랍니꺼?""철수 할까?""오~케이"
아니온듯 다녀갈려고 주변 청소
총조과 30여수 그중 붕애 20여수 ㅋㅋㅋ
챙겨서 집에 오니 마눌 따끈한 밥 해놓고 웃으며 반긴다
크게 떠들만한 조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산 중턱에서 만난 붕어들....
4시간동안의 사는 얘기 등등....
이번주 출조한 조사님들이 즐출 안출이었기를 바라며 또
제 조행기가 출조 못한 조사님들의 위로가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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