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부터인가 수로만 다니는 낚시꾼입니다.
경남에서의 첫출조 장소가 지정수로였고 그날 월척을 포함 다수의 굵은 씨알을 낚은후 수로 붕어 조사가 돼 버렸죠.
그리고 가장 진한 손맛을 본곳도 수로였습니다.
오늘도 새벽 네시에 새벽공기를 가르며 진주근처의 그 수로로 자석에 끌려가듯 그곳을 향하고 있다.
그곳에 도착하여 보니 역시 아무도 없다. 수로 주변의 풀숲이 장난이 아니다.너무 자라있었다.
풀숲을 헤치고 즐겨앉던 자리를 셋팅하고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물만 보면 역시 기분이 좋다.(10수년을 낚시해도 이 기분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우선 급한데로 지렁이만 매달아 짧은 대 위주로 피고나서,짝밥 위주로 교체하고나니 이제는 수로의 물안개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역시 낚시는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병이다.
기다리던 첫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게 모야~벵에돔이다..또 입질이 들어온다.이번에도 역시다.
계속되는 입질...그러나 벵에돔(블루길)/피리/끄리 등 잡어일색이다.이번비로 다량의 잡어만 들어왔나보다.
7시경,25센치급 붕어를 처음 접한다.역시 돌붕어다.수심 2.5m에서의 손맛은 죽인다.이맛에 이 먼데까지 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붕어들은 게을러서 7시에 기상하나...
계속해서 잡어와 붕어가 섞여 심심치 않게 입질이 들어온다.9시가 조금 넘은 것 같다.옆에서 무언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게 보인다.건너편으로 도강하는 물뱀이다.그런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능구렁이수준으로 꽤 큰놈이다.처음보는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 이후로 30~40분 간격으로 한마리씩 잡힌다.그럭저럭 괜찮은 조과다.
11시쯤되자 입질이 뜸해진다.몇시에 철수할까 고민을 하는중 반대편으로 도강했던 그놈이 돌아오고있다.정면으로 헤엄쳐 오고있다.나는 급히 낚시대를 들어 쫒으려 하였으나 그놈은 덩치를 믿고 막무가내로 상륙작전을 감행한다.결국은 그놈이 출발했던 곳으로 상륙을 하고 만다.그 거리가 낚시하는 곳에서 2.5m정도의 거리다.
그런데 그놈이 상륙후에 그 자리에 그냥 있는 것이다.수영하느라고 힘이 들었나..?
나는 낚시가방에서 가장 긴 받침대를 꺼내 있는힘껏 그놈을 내리쳤다.그러나 어디로 도망갔는지 보이지않는다.주변은 온통 풀숲이고 자꾸 옆/뒤로 눈이 자꾸 간다.기분이 안좋다.
에이..철수하자!!결국은 뱀에 쫒겨 허겁지겁 철수하고 만다.쩝..
내가 제일 즐겨앉던 낚시터인데..당분간은 그 자리를 못갈것 같다.그놈의 아지트인것 같고 또 내가 헷고지까지 했으니.
그래도 손맛은 봤으니 또 한 주를 그 기억으로 살아가겠지...
경붕사에 가입후 첫 조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경붕사 회원및 붕어를 사랑하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도 즐거운 조행기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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