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끔낚시 함께 출조하는 친구들이 나에게 부쳐준 별명은
낚시계의 허리우드챔질입니다.
입질도 안했는데 안톤오노같은 허리우드 액숀으로 챔질한다고들 말하지만
전 항상 그사실을 부정했습니다. 허리우드 챔질 이라니.,,
전 과감히 말하죠.
"날 챔질의 마술사라 불러다오 "
지난 금욜이었던가요. 사평님이 요즘 즐겨 찾으시는 대한민국수로에서
지난밤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붕어들에게 농락당하고...
( 뭣한 표현이지만 친구조사는 붕어에게 강간당했다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
일요일에 재도전장을 던지며 위풍당당 이름도 잘모르는 밀양의 작은 소류지로 향했습니다.
시원한 바람 뜨거운 햇살을 가르며 나의 애마인 뉴웨이브 쓰뽀츠 쎄단 뽀따를 몰고..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짐 실고 내리는데는 탁월한것이 뽀따임. 근거리는 낚시대 편채로
실고다님. 따라하심 안됨니다. )
소류지 수초지역 상류엔 이미 조사님들이 자리를 잡으셨고
세분의 일행으로 보이는 조사님의 참담한 살림망을 확인하며
애써 처지는 기분을 가다듬으며 친구조사와 이렇게 생각했죠.
" 저분들은 실력이 없어서 못잡은게야,,, 우린 달라... "
도대체 다르긴 뭐가 다릅니까. 항상 낚시터에 서면 거만해지는 내자신을 잘압니다 ^^
이런 허풍가득한 나자신의 거품부터 제거하던지 해야겠습니다.
건너편 제방쪽에 의자펴고 파라솔을 펴는데 친구조사 허둥지둥 무언가 찾습니다.
" 와그라노 ? "
" 어.. 안가왔는갑따... "
친구조사 얼마전 저의 압력에 못이겨 낚시가방 작은넘 하나와 3칸 중고낚시대 샀더랬는데
낚시 가방만 들고왔습니다. 그런넘이 낚시가방에 김밥은 왜넣어왔는지 모르겠슴다.
그래서 2.5 던져주고 낚수시작.
서늘한 바람속에 깡맥한잔 들이키니 실실 잠이옵니다.
찌는 당연히 말뚝이고 이제 그런 말뚝찌를 바라보며 환상입질 당하는데도 이력이 난터라
맘편히 게슴치레 눈을 뜨고 있는데 !!!
실실 옆으로 움직이는 새로산 8000원짜리 찌의 위용!!(줄곧 5000원 짜리씀..^^;)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노련한 챔질을 시도 넘을 제압 !!
핑~~~
감동의 피아노 소리를 연출하며 사투를 벌이는 동안 옆에 친구조사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현란한 사투를 구경하고있지만 ...
딱 채는 순간 고기가 아니란걸 느껴던 나는 언젠가 오륙도 앞바다에서
걸레 걸어올려 이친구에게 무시당했던 생각이 살짝 뇌리를 스치더군요.
또 헐리우드 챔질이라고 놀리겠군... 하며 정말 허리우드 액숀으로 슬그머니 끌어올린것은...
고기 어망...
친구넘 비웃음을 터뜨리며 어망을 보더니 자기꺼 보다 훨씬 좋아보인다며
물에 행구더니 자리앞에 턱~ 하니 걸어놓더군요.
자존심 구겨지고 새어망을 일부러 버리진 않았을 어망주인을 생각해 맘 고쳐묵고.
떡밥 잘 말아가지고 다시 투척.
심심하여 미리 말아놓은 떡밥이 단팥죽을 연상시키고
해질무렵까지 오지게도 꿈쩍이지 않는 수면을 원망하며 말아놓은 떡밥을 집어던지려다
경붕사의 자연사랑 캠페인이 문뜩떠올라 비닐봉지에 버리고 철수하였습니다.
다른님들의 조행기엔 이쯤에 xx 몇수. xx급 몇수~~ 이런조과가 올라오지만.
저는요. 붕어입질로 보이는 입질 1회. 피라미로 보이는 깔딱입질 수차례 10여회.
찌가 공중부양하며 3개로 나눠지는 환상입질 2~3회..그리고 어망 1마리 라는 조과를 올리고
철수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새색시가 친정간 틈을 타 떠난 이번 출조역시 붕어들에게 충성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번 오륙도 걸레에 이어 터진 이번 어망포획으로 인해 허리우드 챔질이라는
불명예를 확실히 뒤집어 쓰게 생겼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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