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호 낚시쓰레기 `한심`
잦은 비로 수위가 크게 높아진 합천호 주변이 낚시 쓰레기로 몸살을 앓
고 있다.
최근 합천군 봉산면 김봉리와 대병면 회양리 일대 합천호에 낚시꾼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봉산면 김봉리 새터관광지와 봉산대교 밑 합천호에는 물에서 붕어와 잉
어 등을 낚으려는 낚시꾼들이 하루 50여명, 주말에는 100여명이 몰려 음식
찌꺼기와 부탄가스통, 낚시도구 등을 호수 주변에 마구 버리고 있다.
이들은 야영과 취사가 금지된 이 지역에서 텐트를 치고 음식을 조리하는
가 하면 인근 농경지에 들어가 용변을 보는 사례까지 있어 현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병면 회양리와 역평리 일대에도 하루 50∼100여명의 낚시꾼들이 찾아들
어 호수 주변이 각종 쓰레기와 음식 찌꺼기 등으로 난장판을 이루고 있다.
주민 송모(63·대병면 역평리)씨는 『낚시꾼들이 잡은 물고기를 조리해
먹은 뒤 쓰레기를 합천호 주변과 인근 농경지 등에 마구 버리고 있다』며
『심지어 수확이 한창인 보리밭 등에서 용변을 보는 사람까지 있다』고 하
소연했다.
이에 대해 군과 합천댐관리단 관계자는 『환경미화요원과 직원 등을 투입
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나 지역이 워낙 넓고 호수 수위가 높은데다 심지
어 일부 낚시꾼들은 호수 주변에 쓰레기를 파묻거나 농경지 안에 몰래 감추
고 가는 사례까지 있어 수거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6월 4일 합천=채도기기자 cdog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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